• 최종편집 2021-09-24(금)
 

[기획특집르포] 수원역 집창촌 자진폐쇄 한달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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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역 집창촌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닫고 자진폐쇄한다는 안내문을  문입구에 부착했다. - 사진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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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수원시가 수원역가로정비추진단을 신설하고 올해 1월부터 집창촌 내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폐쇄 논의에 불이 붙었고 주변 신설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도 이어지자 집창촌 업주 모임인 '은하수 마을' 회원들은 지난달 전체 회의를 열고 5월31일까지 마지막 영업을하고 폐쇄를 결정, 6월 1일부터 전체 업소가 자진 폐쇄를 시작했다. 수원역 집창촌이 생기고 60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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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6월 초  자진폐쇄를 하지못한 일부 업소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 사진 김종철 기자 

 

수원역 집창촌은 1960년대 수원역과 버스터미널이 자리 잡고 있던 고등동과 매산로1가에 매춘을 위한 판잣집이 하나씩 터를 잡으면서 집창촌으로 발전했다. 한창 유명세를 떨칠 때는 120곳 이상이 영업을 하면서, 경기지역 내에서 평택시의 쌈리, 파주시의 용주골과 함께 ‘경기도 3대 성매매 집결지’로 불렸다.


하지만 수원시는 인권문제와 도시환경조성의 목적으로 2015년 말부터 경찰·시민단체·주민들이 협력해 성매매집결지 개발사업을 진행해 폐쇄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올해 시는 집결지 내 성매매 업주들에게 자진폐쇄 시 생계비 지원 등을 약속하며 적극적으로 설득에 나섰고 이에 업주들도 코로나로 인한 영업 부진 등의 이유가 겹치면서 자진 폐쇄를 결정해 오늘의 집창촌 폐쇄에 이르게 되었다. 이로 인해 수원역 집창촌은 전국 집창촌 30여 곳 중 '자진 폐쇄 1호'라고 불리기도 한다.


현재 수원시는 올해 말까지 이곳을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재생 주민제안 공모사업인 성매매 집결지 기록화 사업과 주민 커뮤니티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원역세권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거리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7월4일 현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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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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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업소들은  입구에  그림을 걸어 놓았다.

 

수원에서 나고자라고 또 현재까지도 수원에 살고있는  본기자는 새롭게 탈바꿈하는 수원역의 풍경을 반갑게 생각하며 자진폐쇄 실시한지 한달이 지난 7월4일 낮 3시경 철거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수원역을 찾았다.


몇몇 업소 유리문에는 붉은 스프레이로 X자가 가득 그려져 있거나 '업종 변경'이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고 3∼4m 높이의 공사용 천막이 쳐진 채 소방도로 개설공사를 위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업소들은 대부분 커튼으로 창이 가려져 있거나, “은하수 마을 발전을 위해 자진 폐쇄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은하수 마을'은 주민들이 지은 수원역 집창촌의 새로운 이름이다.


도로변엔 매트리스와 선반 등 가구와 쓰레기를 잔뜩 넣은 쓰레기봉투가 가득했다. 이사한 사람들이 버리고 간 것이다.전반적인 풍경은 삭막함과 황량함 그 자체였다..



결정에  반발하는 일부 업주들 “사실상 강제 폐쇄”라며 불만을 표시.. “손실 보상하라”… 市 “불법영업에 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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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제폐쇄라고 주장하며 손실을 보장하라는 일부 업소들  사진: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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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업주의 업소 출입문에는 - 상중 - 이라는 글씨가 보이며 몰카촬영 금지 등의 문구가 보인다. 

- 사진: 김종철 기자

 

‘집창촌’ 일부 업주들이 영업손실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집창촌 폐쇄 이후 업주 가운데 한명이 서울 한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반발의 강도도 높아졌다. 그러나 수원시는 불법 영업에 대해서는 보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부 업주와 성매매 종사 여성들은 매일 수원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수원역 성매매집결지가 협의 없이 강제 폐쇄된 만큼 수원시가 이주비를 지급하고 영업 손실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6일 극단적 선택을 한 업주 박모(65)씨의 영정 사진을 갖고 오기도 했다. 또 성매매집결지 일부 업주들은 밤에 빨간 불빛을 밝히는 ‘점등 시위'에도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남성들의 모습도 사라져...

집창촌 두변에는  평일과 주말에 어둠이 시작되면  한국인보다도 동남아시아 남성 근로자들로 넘쳤다. 그러나 오늘 풍경에는  동남아시아 남성들의 모습도 거의 안보이고 몇몇 소수의 동남아시아 남성들만이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 맞물려 신·변종 업소로 퍼져가 '풍선효과'


수원역 부근에는 현재 4~5곳의 불법 성매매 오피스텔이 영업중인것으로 확인됐다. 단속을 피하기위해 특정 알선 사이트를 통해 업소 정보를 홍보하고  시간별 예약제 형태로 운영하는 업소들은 회원들에게 본인의 신분증과 명함을 찍어 보내도록 하는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한다.


수원시청 인근, 수원역 인근 등 대략적인 위치만 소개하고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업소의 정확한 위치를 제공하지 않는 등 '회원 관리'에 철저하다고 한다.


본 기자는 취재를 마무리하던중 수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집창촌 초입부근에 위치한 아시안카페 (동남아시아 남성들을 대상으로  커피 및 음료수 와 술을 파는 카페) 에서 한국인 여성이 우산을 쓰고 카페와 같은 건물 골목길로 먼저걸어가고 뒤이어 한명의 동남아시아 남성이 주위를 살피며 여성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카페와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한 여관 입구에서 간단한 흥정을 하고는  여관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여성과 남성의 인권보호차원에서 사진촬영은 하지를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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